히로시마는 핵폭탄 방사능으로 오염된 도시이다??!!
우리가 히로시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핵폭탄입니다. 1945년 8월 6일 리틀보이가 히로시마에 투하됐었죠. 지금은 7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흔적들을 조금은 찾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히로시마 원폭 돔 (原爆ドーム) 이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보존되어 있으며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広島平和記念公園)에는 원폭 관련 자료들을 자료 정리해놓은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 (Hiroshima Peace Memorial Museum)이 있습니다. 좀 징그러운 사진들도 있지만 그때의 히로시마 모습을 정리된 자료들로 볼 수 있고 리틀보이 핵폭탄의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한 켠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어서 숙연함을 가지고 잠시 바라보다 오기도 했습니다. 넓은 공원의 외진 곳에 있어서 좋진 않았고 위령비 앞에는 한국인들이 다녀가면서 하나 둘 올려놓은 꽃송이나 음료수나 동전들이 있었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히로시마 여행기를 연재하면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원자폭탄 방사능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은데 오해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원전 사고랑은 별게로 보시면 됩니다.
히로시마 현(広島県)은 혼슈 중부 (주고쿠)의 서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인구 11만이 넘는 도시로 소도시에 속하진 않습니다.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도시이기도 한데 간사이 지역과 규슈 지역을 잇는 지역이기도 하고, 주고쿠 지역과 시코쿠 지역 (에히메)을 잇는 두 곳 중에 한 곳이라 육로를 통해서 시코쿠로 들어가려면 히로시마를 통과해야 하기도 합니다.
중심 도시로는 히로시마 시(広島市)가 있습니다. 일본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히로시마 도요 카프 (広島東洋カープ : ひろしまとうようカープ : Hiroshima Toyo Carp)를 아시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굉장히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자랑하는 곳이라서 히로시마 시내 중심가를 관광하다 보면 야구 용품 상점도 꽤 많이 눈에 띕니다. 제가 히로시마 여행을 갔을 때 일본 야구에 관심 있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 그러다 보니 시내 아케이드 상점가 도요 카프 매장에서 머플러를 구입하기도 했었어요. 야구복이나 응원용품을 제외하고도 선물용 식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팀이고 시민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서 홈경기가 열리면 빨간 유니폼에서 알 수 있듯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집니다. 히로시마 여행을 가신다면 야구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실 겁니다.
히로시마에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많은데요. 히로시마 대학(広島県大学)에 유학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일본 내에선 1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이고 세계에서는 321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의 경희대, 한양대보다 순위가 높네요. 캠퍼스는 서울대보다 넓어서 걸어서 돌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일본의 대학 캠퍼스를 구경 가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실 거예요~
히로시마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 음식은??
오코노미야키를 떠올리면 오사카 여행의 추억을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아무래도 일본 여행을 온다고 하면 히로시마 보다는 오사카 여행을 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고, 오사카는 다양한 음식들을 칸사이 풍으로 바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코노미야키 역시 오사카의 간사이풍과 히로시마풍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는 뜨거운 철판에 반죽을 풀고 크레이프처럼 굽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양배추와 여러 재료를 올리고, 달걀을 올려서 층을 만들어서 굽습니다. 하지만 칸사이풍 오사카 오코노미야키는 재료들을 한 곳에 다 섞고 부침개처럼 굽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결정적인 차이를 알려드릴게요~!! 그것은 바로 면의 유무입니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는 면을 볶아서 얹어줍니다. 하지만 칸사이풍 오사카 오코노미야끼는 면을 넣지 않습니다. 일행이나 친구와 여행 가시면 아는 척하면서 썰 한번 풀어 보세요~!! ^^
오코노미야키 말고도 히로시마는 풍성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해산물과 관련된 대표 음식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를 더 소개해 드릴게요~
도미 밥 : 일본에서는 기쁜 날에 먹는 음식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하하는 자리에는 도미밥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생굴 : 히로시마만에서 잡히는 신선한 굴을 1년 내내 맛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1~2월이 제철이라고 하네요.
쿠레 얇은 우동 : 히로시마의 쿠레 지방에서 유명한 면발이 얇은 우동입니다. 바닷일을 주업으로 삼던 도시라 빠르게 조리해서 후루룩 먹고 일을 해야 해서 그렇게 됐다고 합니다. 라멘이 아니라 우동인 이유는 새토네해를 사이에 두고 시코쿠가 있으니 그 영향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제주도 등 한국의 어촌에서도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죠.
붕장어 밥 : 히로시마에 시내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미야지마(宮島)에 가시면 꼭 붕장어 밥을 드셔 보세요.
히로시마 츠케멘 : 냉라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츠케멘입니다. 수프에 면을 넣어서 시원하게 호로록 먹으면 맛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왔으니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자면 다른 건 몰라도 히로시마인들의 소울푸드인 오코노미야키은 꼭 먹어보세요. 그리고 붕장어밥이나 츠케멘은 개인 취향이라 저는 일본 여행 가면 꼭 먹습니다만 취향에 따르시면 됩니다. 오코노미야키는 신림 순대타운처럼 오코노미무라라는 건물 전체에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있는 상점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히로시마 여행 코스 일정
히로시마 여행 코스 일정 짜실 때 꼭 가보면 좋을 곳으로 몇 군데 골라드리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히로시마 시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히로시마 평화 공원과 원폭돔 그리고 히로시마성 , 슛케이엔 정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히로시마 여행의 꽃은 세계문화유산 미야지마(宮島)입니다. 이쓰쿠시마 (厳島 (いつくしま)) 라고도 불리는 곳이고 구글 지도에는 이쓰쿠시마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위 관광지만 돌아봐도 1박2일은 걸립니다. 2박3일 히로시마 여행 코스 일정을 짜시는 거라면 야구 좋아하시면 히로시마 야구장에 가셔도 좋고, 히로시마 대학 캠퍼스를 구경하시는 것도 신선한 여행이 되실 겁니다. 히로시마 현립 미술관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과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이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공동 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한 정원이 더 인기가 많다는 아이러니함이 있네요.
참고로 미야지마에는 간사이 나라사슴공원(奈良公園 NARA PARK)처럼 사슴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친근감이 사람들을 피하지 않습니다. 맛있는거 챙겨 가시면 쫓아다닐지 모릅니다. 무척 귀여워요~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정보 남길 수 있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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