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일본 컨셉 여행

나가사키 VS 히로시마 / 원자폭탄 투어 / atom bomb tour / 일본 이색 여행

by 찰나의빛 2020. 4. 17.

원자폭탄 투어 / atom bomb tour / 일본 이색 여행


나가사키 + 히로시마 원폭 투어

(ABT : Atom Bomb Tour)


   1945년 일본 열도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지역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두 지역을 돌아보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일본의 2차 대전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고 원자폭탄이 전쟁에 사용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원폭이 사용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참상을 알려주는 피해 사례이기도 하다.

 

    나가사키 + 히로시마 원폭투어 (ABT : Atom Bomb Tour)라는 이름은 일본 나가사키 여행을 떠나 원자폭탄 투하 장소를 돌아보며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함께 돌아보는 여행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인데 2차 대전 때 미국의 일본을 향한 원자폭탄 투하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인과응보" , "응징" , "꼴좋다" , "그간 잘못한 것들에 대한 벌이다" 등등 뭐랄까 한국인으로서 저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임진왜란(壬辰倭亂)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등을 거치면서 일본이 그간 한국에게 행해왔던 일들까지 더하면 아주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어찌 됐든 두 장소는 핵폭탄 투하 장소라는 접점을 가지고 있어서 두 지역이 귀에 익숙한 느낌도 들고 두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두 장소를 여행지로써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읽기 전 주의사항 : 나가사키현은 지도로 봐도 꽤 넓습니다.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있습니다. 제가 비교하는 곳은 그중에 나가사키 시 (나가사키역) 중심가에만 해당된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히로시마 음식 역시 히로시마 역 중심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히로시마도 현 전체로 보면 넓으니까요. 단편적인 단순 비교니까 편견 없이 봐주세요~

 


ㅡ   ROUND 1   ㅡ

나가사키 음식   VS   히로시마 음식

 

(왼) 나가사키 짬뽕 / (우)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가면 찾게 되는 맛집과 먹게 되는 대표음식으로 첫 번째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나가사키 지역은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나가사키 짬뽕'의 발상지입니다. 그리고 히로시마는 일본의 오코노미야키 두 부류 중에 하나인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둘 중에 어떤 게 더 맛있을지는 개인 취향이니까 좀 더 다른 음식들은 어떤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라멘이나 스시나 이런 건 일본 어느 지역을 가나 먹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어류는 히로시마 쪽이 다양하고 신선하다고 합니다. 도미밥도 유명하고 여러 어류들이 잡힌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붕장어밥, 생굴 등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나가사키 부근은 어류 등이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건 제가 나가사키 놀러 갔을 때 당연히 어류도 맛있을 줄 알고 연어&참치 덮밥 시켰다가 별로 맛있게 못 먹었건 기억도 포함합니다. 그 집이 그랬던걸 수도 있으나 어쨋든 연어알&성계알 덮밥 먹은 친구도 그다지 비려서 먹다 남겼고요. 아마도 (뇌피셜이지만) 주변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의 종류의 문제일 수 있고 생선의 거래가 오사카 , 도쿄 , 홋카이도에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는데요. 오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 외에 나가사키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라는 또 하나의 유명한 카스테라 빵이 있죠. 히로시마에는 그런 종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빵집이나 스윗츠 파는 집은 있겠지만 꼭 먹어보게 되는 그런 빵은 없다는 것입니다. 나가사키 맛집보다는 히로시마 맛집 이 더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날 거 같습니다.

 

 

필자의 선택 : 히로시마 WIN

 

: 일단 도시의 크기나 옆 도시로 갈 수 있는 편의성까지 넣어서 평가했다. 나가사키 지역은 두 개의 한 번쯤 맛보고 싶은 두 음식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그거 말고는 시골 소도시이기 때문에 다양성은 확실히 떨어졌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히로시마시는 도시 규모의 차이도 있다 보니 음식점도 다양하고 그만큼 맛있는 식당이 많을 확률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ㅡ   ROUND 2   ㅡ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VS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

 

(왼)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 (오)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는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해당 사실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두 곳 모두 원폭 자료관이 존재합니다. 확연히 두 곳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일단 원자폭탄이 터진 형태부터 다른데 히로시마는 상공에서 폭발했고, 나가사키는 땅에 타격이 되어 폭발했습니다. 당연히 나타난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가사키시는 소도시이고 히로시마는 중소도시이기 때문에 규모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의 경우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고 주변 평화 공원 등을 합쳐도 넓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의 흔적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과 평화 공원 등은 규모가 컸습니다. 깔끔하기도 매우 깔끔했고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것도 객관적인 데이터는 아닌 게 히로시마 여행을 갔을 때가 핵폭탄이 떨어진 지 몇 해가 되었을 때라 평화 행사 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기념일(?)처럼 추모하는 날이라서 인파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필자의 선택 : 히로시마 WIN

 

선정 이유 : (이 곳에서도 규모가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히로시마는 굉장히 깨끗하고 단정했습니다. 자료관도 3층 정도로 상당히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볼거리가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의 경우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작은 편이었던 게 히로시마를 선택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ㅡ   ROUND 3   ㅡ

나가사키 노면전차   VS   히로시마 노면전차

 

(왼) 나가사키 노면전차 / (우) 히로시마 노면전차

   두 지역은 공교롭게도 노면전차가 다니는 지역들입니다. 나가사키는 역시 낡은 느낌의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었고 히로시마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최근 모델들이 도심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처음 일본 여행을 가서 노면전차를 탔을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기만 했던 거라서 직접 탄다는 게 좀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가사키 시에서는 이동수단에 있어서 노면전차의 매우 역할이 큽니다. 지하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의 경우 버스도 지하철도 있고 거기에 노면전차까지 있습니다. 굳이 노면전차를 안타도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도시를 달리는 노면전차의 모습을 보는 게 또 다른 재미가 있었지만 히로시마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관광지를 이동했습니다.

 

필자의 선택 : 나가사키 WIN

선정 이유 : 뭐라 해야 할까요? 낭만? 나가사키에서 노면전차는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항상 여행을 할 때 노면전차를 타야 했고 탑승했을 때의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교통수단이지만 한국에서 느껴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분을 느껴보신 분들만 이해할 수 있겠네요. 히로시마에서의 노면전차는 이동수단의 느낌만 있었습니다. 도시의 번잡함도 느껴졌고요. 출근길 지하철 타는 느낌이랄까요? 감성적인 면에서 나가사키 노면전차의 손을 들어봅니다.

 

ㅡ   ROUND 4   ㅡ

나가사키 관광지   VS   히로시마 관광지

 

(왼) 나가사키 여행 관광지  /  (우) 히로시마 여행 관광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두 곳 모두 각 중심 시가지 자체적으로는 많은 관광지가 있진 않았습니다. 각 현을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관광지를 추산해보면 다르겠지만 지형적 특성 때문에 나가사키시는 소도시 시골 느낌이 강해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히로시마시는 도시이다 보니 도심지 안에 관광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약간 이동을 전재한다면 좋은 곳이 많습니다.

 

   두 지역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이 달라서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용하게 소도시의 낭만을 즐기시는 분들은 나가사키가 적합하실 것이고 도심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히로시마 여행이 적합하실 겁니다.

 

필자의 선택 : 나가사키 WIN

 

선정 이유 : 저의 경우는 서울 도심에서 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도시 생활에 지쳐있는 상태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번잡함보다는 조용하고 소소함이 느껴지는 소도시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히로시마 여행이 별로였다는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비교해보면 히로시마가 더 에너지 넘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중심지는 일반적인 도시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기 때문에 나가사키의 손을 들어줬고요. 히로시마의 경우 이쓰쿠시마 신사 등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와 배를 타고 꽤나 이동해야 하고 외부 지역 같은 곳이란 점이 아쉽습니다. 나가사키는 관광지들이 거의 붙어 있어서 도보로 많은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함도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서로 너무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도시이기에 사실 제 머릿속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5.5 : 4.5 정도로 나가사키의 손을 들어봅니다.

총평

   두 지역 모두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원폭 투하 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너무 다른 모습을 지닌 두 도시라서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서로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드리고자 비교분석을 해봤습니다. 두 곳 다 여행해 보시는 게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실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좋은 게 책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교육이 될 테니까요.


[ 같이 보면 좋은 글 ]

 

[5부]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 질린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중소도시 나가사키 여행 / 나가사키짬뽕 / 나가사키 카스테라 / 나가사키 원자폭탄 / 군함도

나가사키 원자폭탄 그리고 군함도 나가사키현 (長崎県)은 일본 열도의 관서지역 규슈의 서쪽 끝에 있다. 나가사키의 관문은 나가사키시 (長崎市)로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에 가려면 카모메 열차를 타고 바닷길을..

trippro.tistory.com

 

[4부]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 질린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중소도시 히로시마 여행 / 히로시마대학 /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는 핵폭탄 방사능으로 오염된 도시이다??!! 우리가 히로시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핵폭탄입니다. 1945년 8월 6일 리틀보이가 히로시마에 투하됐었죠. 지금은 7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trippro.tistory.com

 

댓글